느린 이별 - 를(LEL) by 잔망스러운 아기백곰


이십대에는 뭔가 새로운 분야들을 시도하고 개척해나가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서른이 한참 넘은 지금은 꾸준히 한길을 가는 것, 얼마간 잠시 쉬더라도 원래 하고자 했던 것들(거창한 꿈이든 작은 소망이든)을 잊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게 참 멋지다고 생각된다. 인생은 위태로운 순간이 종종 있지만 이런저런 극복을 통해 생각보다는 길게 지속되고 하나씩 적응 또는 타협해갈 때쯤 권태가 가득해진다. 그래서 젊은 시절 꿈 그대로 간직하고 그것을 위해 나이 들어서도 노력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음을 느낀다- 그런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빛이 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돌아온 아티스트들을 보면 반갑다. 시간이 한참 지났어도 예전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은 오랜 친구를 만난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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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이별 - 를(LEL)

시린 바람이 내 두 뺨에
차갑게 부딪혀 올 때면
잊고 있었던 기억도
순간 되살아나고
두껍게 입은 내 옷들도
맘을 감싸주지는 못해
너의 온기는 추억 속에만 있어
미안해 미안해
잘못했던 일들은 더 선명해

늦은 아픔에 내 가슴이 저려
소리 없이 넌 내 가슴을 울려
모두 잊고 살아가는 듯 해도
너 없이 나 혼자 느린 이별하고 있어

가시나무가 된 마음은
누구에게도 진심으로
사랑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고 살았어
애틋하게 물들어버린
너라는 이름의 노을은
흐려지지도 밝아지지도 못해
사랑해 사랑해
이렇게 좀 더 많이 말해줄걸

늦은 아픔에 내 가슴이 저려
소리 없이 넌 내 가슴을 울려
모두 잊고 살아가는 듯 해도
너 없이 나 혼자 느린 이별하고 있어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 Haley Reinhart by 잔망스러운 아기백곰


수많은 커버를 들어봤지만 Haley Reinhart 의 버전만큼 간절하고 섬세하게 감정을 전달한 곡을 들어보지 못한 듯하다. 정말 매력적인 보컬.

SoCal Life by 잔망스러운 아기백곰

이제 일이년 정도만 남은 이 곳에서의 생활. 
우울과 불안은 미뤄두고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후회 없이 보내려고 한다.

일단 지난주 금요일에는 PB에 있는 로컬 스시/롤 맛집을 찾았다.
어제는 기숙사 헬스장에 가서 근력 운동을 시작했다.
멋진 공연도 좀 더 보고,
바베큐도 해 먹고.
해변에 가서 수영도 해야지.
일주일 중 하루는 브런치 카페에서 하루를 시작하여 한량처럼 보내려고 한다.

다시 없을 좋은 날들을 기록으록 많이 남겨두어야겠다.


2019년 8월 by 잔망스러운 아기백곰

한국에 간다. 가족들을 보는 건 좋은데 요괴와 악마들까지 상대할 생각을 하니 왜이렇게 착잡한지... 악보집을 챙겼다.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C# 마이너와 쇼팽 폴로네이즈 F# 마이너 등을 넣었다. 이런저런 저격을 받아도 마음에 큰 손상은 입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2019년 여름밤 by 잔망스러운 아기백곰

마음이 쉽지가 않다. 잠을 자야하는데... 이 시간들을, 현명하게 잘 보내기를 희망하고 또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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